9편: 제로 웨이스트 외식법: 용기내 챌린지 실전 팁
지금까지 집 안과 디지털 환경을 정돈했다면, 이제는 가장 난도가 높으면서도 뿌듯함이 큰 영역에 도전할 차례입니다. 바로 '외식과 배달'입니다. 퇴근길 맛있는 떡볶이를 포장해올 때, 혹은 귀찮아서 배달 앱을 켤 때 뒤따라오는 수많은 플라스틱 용기들을 보며 마음이 무거웠던 적 있으시죠?
오늘은 식당에서 당당하게 나의 다회용기를 내미는, 이른바 '용기내 챌린지'의 실전 기술과 거절의 미학을 나누어 보려 합니다.
1. '용기' 내기 전, 가장 중요한 준비물은?
단순히 빈 통을 가져가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사이즈 가늠'**입니다. 저도 처음엔 야심 차게 반찬통을 들고 갔다가 음식이 넘치려 해서 당황한 적이 있고, 반대로 너무 큰 통을 가져가서 음식이 한구석에 초라하게 쏠린 적도 있었습니다.
눈대중 익히기: 평소 자주 먹는 1인분 양이 어느 정도인지 집에 있는 용기와 비교해 보세요. 떡볶이 1인분은 보통 1L 용기면 충분하고, 찌개류는 1.5L 이상의 넉넉한 통이 좋습니다.
다양한 형태 활용: 국물 요리는 밀폐력이 강한 유리나 스테인리스 통을, 붕어빵이나 샌드위치 같은 마른 간식은 세척이 편한 실리콘 백이나 깨끗한 천 주머니를 활용하면 부피를 줄일 수 있습니다.
2. 주문할 때 "용기에 담아주세요" 자연스럽게 말하기
많은 분이 "가게 사장님이 싫어하면 어쩌지?"라는 걱정 때문에 망설이십니다. 하지만 제가 직접 경험해보니, 대부분의 사장님은 오히려 "쓰레기 줄이고 좋네!"라며 환영해주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타이밍이 핵심: 주문 직후에 말하면 이미 일회용기에 음식을 담고 있을 수 있습니다. "사장님, 여기 가져온 통에 담아주실 수 있을까요?"라고 주문과 동시에 용기를 건네는 것이 매너입니다.
배달 앱 활용법: 배달을 시킬 때도 '요청사항'을 적극 활용하세요. "일회용 수저, 포크는 빼주세요"라는 체크박스는 필수입니다. 최근에는 다회용기 배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자체도 늘고 있으니 확인해 보세요.
3. '거절'에도 기술이 필요합니다
외식을 하다 보면 내가 원치 않아도 일회용품이 제공되는 순간이 많습니다.
물티슈와 빨대: 식당 자리에 앉자마자 물티슈가 놓인다면, 뜯기 전에 정중하게 돌려드리세요. "손 씻고 왔습니다" 혹은 "개인 손수건이 있어요"라고 말하면 충분합니다.
반찬 가짓수 조절: 손도 대지 않을 반찬들이 상에 깔리는 것이 아깝다면, 주문 시 "안 먹는 반찬은 미리 빼주셔도 됩니다"라고 말씀드려 보세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아주 훌륭한 방법입니다.
4. 용기내 챌린지가 주는 뜻밖의 보너스
용기내 챌린지를 꾸준히 하다 보면 환경 보호 외에도 즐거운 점들이 많습니다.
첫째, 음식의 퀄리티가 유지됩니다. 갓 나온 뜨거운 떡볶이를 플라스틱 용기에 담으면 미세 플라스틱이나 환경호르몬 걱정이 되지만, 내가 가져간 안전한 스테인리스 통에 담으면 마음 놓고 먹을 수 있습니다. 둘째, 설거지 귀찮음이 줄어듭니다. 일회용기에 묻은 기름기를 닦아 분리배출하는 과정보다, 내 반찬통 하나를 슥 닦는 것이 훨씬 간편합니다. 셋째, 단골 사장님과의 유대감입니다. 매번 용기를 들고 오는 손님을 기억해주시고 가끔 "용기 내줘서 고맙다"며 만두 한 알 더 넣어주시는 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핵심 요약]
용기내 챌린지의 시작은 음식 양에 맞는 적절한 사이즈의 용기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주문과 동시에 용기를 건네며 정중하게 요청하면 대부분의 식당에서 환영받습니다.
식당에서 제공되는 불필요한 물티슈, 빨대, 안 먹는 반찬은 미리 거절하는 습관을 들입시다.
개인 용기 사용은 환경 보호뿐만 아니라 내 건강을 지키고 뒤처리를 간편하게 해줍니다.
다음 편 예고: 주방, 욕실, 외식까지 챙겼지만 우리가 매일 마시는 '물'은 어떨까요? 생수병 쓰레기를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우리 집 수돗물 관리법과 브리타 같은 간이 정수기 활용 팁을 전해드립니다.
오늘의 질문: 여러분은 식당이나 카페에서 "개인 용기에 담아달라"고 말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그때 느꼈던 기분이나 사장님의 반응은 어떠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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